軍수뇌부 잇단 출국… 미외교안보 접촉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수뇌부들의 군사외교 발걸음이 빨라졌다.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간에 동맹강화를 위해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는 미 행정부 외교안보라인과 접촉을 시도한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내달 초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중이다. 매티스 장관이 방한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간 장관급 회동이 될가능성이 크다. 새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에 외교장관 회담보다 국방장관 회담이 먼저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아직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기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면 우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사드를 연내에 경북 성주의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내달 9일 미국을 방문해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미태평양사령부 해병대 사령관 등을 연이어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할 예정이다. 군안팎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라인에 '해병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해병대사령관의 방미가 긴밀한 한미 공조를 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행정부 안보라인의 중심인 제임스 매티스(66) 국방장관은 물론,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워크 국방부 차관,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내달 22일 방미일정을 조율중이다. 정 총장은 당초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자 방미를 수차례 연기해 왔다. 정 총장은 미국에서 한미 공군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미국 고등훈련기(T-X) 교체사업 수주를 위한 지원활동을 펼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내달 1일부터 인도네시아, 미얀마, 뉴질랜드를 연이어 방문한다. 미얀마는 북한과 1975년 수교했으나 1983년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국교를 단절했다가 24년 만인 2007년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김석철 주미얀마 북한대사가 미얀마 현지에서 무기 불법거래 활동에 관여하면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특별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귀국길에 올랐다. 장 총장은 이번 군사외교활동을 통해 방문국들과 방위산업은 물론 군사외교측면에서 교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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