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한강변 50층 재건축 사업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올들어 처음 논의된 50층 재건축 논의는 미뤄진 반면 35층 심의는 모두 통과됐다. 향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나머지 사업장들도 대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강변 압구정 지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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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진행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최고 층수 50층으로 안건을 올린 잠실주공 5단지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도계위에 총 14개의 안건이 무더기로 올라온 탓도 있지만 '재건축 세금'인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감안해 조합에서 정비계획안을 서둘러 올린 영향도 있다. 이번 계획안에는 임대주택 확보 등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당초 잠실주공 5단지는 이번 심의에서 최대 안건으로 주목 받았다. 조합은 현재 지상 15층짜리 30개동, 3930가구 규모인 단지를 지상 최고 50층, 40개동, 6483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관건은 조합 측이 제시한 초고층 심의다. 서울시는 그동안 한강변을 비롯한 주거지역 공동주택건물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도시계획 2030플랜'을 근거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조합 측은 '광역 중심' 기능을 하는 잠실역사거리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50층까지 올릴 수 있고 한강변에도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탈피하기 위해 50층짜리 건물을 일부 배치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심의에서 잠실주공 5단지와 멀지 않은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 재건축이 35층으로 확정돼 향후 심의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서 미뤄진 안건을 내달초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5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다른 단지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는 그동안 수차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서울시 규제에 막혀 무산됐다. 최근에는 국제현상공모를 거친 혁신적인 디자인은 건축을 허가한다는 서울시 예외조항에 맞춰 다시 초고층 건립 계획을 추진했지만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에만 예외조항을 두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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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서울시는 압구정동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 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 바 있다. 개별 단지별 정비가 아닌,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일대에 보다 광역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의 기준에 따라 35층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50층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반포와 잠실 일대 주요 재건축의 높이를 35층으로 확정한 만큼 향후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며 "대다수의 단지들도 조속한 사업을 위해 이에 맞는 추가 정비안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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