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달콤한 첫맛·쌉싸래한 끝맛…오묘한 조화
신제품 농심 '녹차 바나나킥' 체험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1978년생인 농심의 '바나나킥'은 그동안 외길인생을 걸었다. 바나나킥은 농심의 또 다른 인기 과자 새우깡과 달리 특별한 변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새우깡이 매운맛과 먹물 등 각종 파생 상품을 내놓을 때도 오로지 단맛만으로 승부했다. 바나나킥은 중고등학교 시절 먹었던 맛 그대로, 언제나 바삭바삭한 질감과 바나나 풍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사랑받았다.
바나나킥이 지난해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낡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초코 바나나킥에 이어 녹차 바나나킥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바나나킥에 녹차 초콜릿을 코팅해 바나나맛과 녹차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평소 녹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중 한 사람으로, 기대감과 함께 편의점에서 바나나킥 옆에 자리를 차지한 녹차 바나나킥을 구매했다.
과자 사이즈는 기존 바나나킥보다 작았다. 내용물은 20여개가 들어있었고, 색상은 녹차 색보다 연한 연두색에 가까웠다. 과자 형태는 길쭉한 원통모양 그대로였다. 과자를 먹어보니 "녹차 맛 아니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첫맛은 달콤했다. 기존 바나나킥보다 더 단맛이 느껴졌다.
다시 과자 봉투를 확인해볼 때쯤 입안에 쌉싸래한 맛이 맴돌았다. 단맛과 쌉싸래한 맛, 그리고 바나나킥 특유의 바삭한 질감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식감은 초콜릿 덕분인지, 기존 바나나킥보다는 부드러웠다.
다만 진한 녹차 맛의 풍미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산 녹차 분말 2.2%, 바나나분말 0.7%, 코코아버터 0.4% 등이 함유됐다. 하지만 녹차 맛보다 기존 바나나킥 맛이 강하다. 가격은 2000원이다. 바나나킥보다 중량은 15g 적고 500원 더 비싸다. 칼로리(㎉)는 중량 60g에 300㎉다.
맛은 있다. 하지만 원조를 이길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10대부터 좋아했던 과자라 익숙해서 그랬을까.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바나나킥에는 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에는 '딸기 바나나킥'이 출시된다. '골든 메달리스트'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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