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14일 故 이태석 신부 7주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7년 전 오늘인 2010년 1월14일. 시간은 오전 5시35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인 이태석 신부가 선종했다. 48세, 너무나 이른 나이였다. 부음을 전하는 기사들은 그를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표현했다.
그가 남수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이다. 사제품을 받은 해다. 그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출신 신부였다.
그는 마을의 의사였을 뿐만 아니라 교사였고, 지휘자였고, 건축가였다. 톤즈강의 모래를 퍼다 직접 학교를 지어 학생들을 가르쳤고 소년병 출신의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고 35인조 브라스밴드도 만들었다. 전쟁의 상흔을 음악으로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신부를 현지에서는 '쫄리'(John Lee)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 신부는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끝에 48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널리 알렸다. 이 영화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2010년 2월 톤즈 마을에서 브라스밴드가 행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눈물을 가장 큰 수치로 여겨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다는 마을 사람들은 이 신부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울고 만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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