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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태석 신부, 南수단 첫 국정교과서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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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간…오지마을 톤즈에서의 봉사활동 삶 담아

故 이태석 신부

故 이태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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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이 그가 봉사활동을 펼치던 남수단의 첫 국정교과서에 실린다.

2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남수단 정부는 오는 2016년 발간되는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이 신부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한국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1983년부터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수단에서 지난 2011년 국민투표를 통해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아직 제대로 된 교과서가 없다. 외국 도서 등에 의존해 교육이 이뤄지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부가 처음으로 자체 발간하는 교과서에 이 신부의 이야기가 실리는 셈이다.

이 신부가 남수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이다. 의대를 졸업했지만 사제로서 봉사를 하기로 결심한 그는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해 남수단의 오지 톤즈 마을에 정착했다.

내전의 상처와 빈곤, 가난, 질병, 식수난 등으로 고통 받던 이 마을에서 유일한 의사였던 이 신부는 밤낮으로 환자들을 돌보며 '수단의 슈바이처'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얻었다. 또 톤즈강의 모래를 퍼다 직접 학교를 지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지에서는 '쫄리'(John Lee)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렸던 이 신부는 소년병 출신의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고 35인조 브라스밴드도 만들었다. 전쟁의 상흔을 음악으로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신부는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끝에 48세의 이른 나이로 2010년 세상을 떠났다. 그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널리 알렸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 신부는 "내가 부족해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여기 왔다"며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었을까 성당을 먼저 지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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