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밝은 표정으로 입장…이날 발표될 경제성장전망에 하향폭에 관심 더 쏠려

[금통위 스케치]'금리보다 경제전망' 정유년 첫 금통위 막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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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리보다 경제전망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된 탓일까. 새해 첫 금통위 회의장 분위기는 가벼웠다. 13일 한국은행 본관 15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 회의시작 1분여를 남겨두고 입장한 이주열 총재는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앉자마자 자료를 펼쳐보고 마이크를 바로 잡았다. 카메라 플래시가 하얗게 터지기 시작했고 총재는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렸다. "한번 더 두드려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의사봉을 다시 세번 내리쳤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


금통위원들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금통위는 하성근 전 금통위원이 지난 4월 퇴임한 직후 5월부터 8개월간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 기조를 유지해왔다. 58분경 장병화 부총재와 고승범 위원, 조동철 위원, 함준호 위원이 차례로 들어와 자리에 착석했다. 신인석 위원도 뒤이어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일형 위원이 30초의 시간 간격을 두고 가장 마지막에 자리에 앉았다. 고승범 위원과 함준호 위원은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하며 무표정을 유지했다. 맞은편의 조동철 위원은 안경을 빼서 닦았다 다시 꼈고 신인석 위원은 앉자마자 줄곧 자료를 들처보며 눈을 아래로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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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늘 오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해야 하는 장민 조사국장은 표정과 몸짓에서 부담감이 보였다. 8시55분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장 국장은 입술을 깨물었다가 한일자(一)로 닫았다가를 반복하고, 작은 한숨을 뱉기도 했다. 분홍색 넥타이를 맨 장 국장은 손을 깎지 켰다 풀었다 하며 시선을 좌우로 옮겼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전망치를 2.8%로 전망했으나 이날 2.5~2.7%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최순실 리스크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김영란법으로 인한 내수 위축 가능성 탓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하방리스크를 언급하며 경제전망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1분 후 촬영을 마치겠습니다"는 한은직원의 안내목소리가 들렸다. 정유년(丁酉年) 첫 금통위가 막을 열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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