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콜 승인을 받은 것은 리콜 대상 15개 차종 12만6000대 중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대로, 리콜 승인 차종은 소프트웨어 교체, 연료 분사방식 변경 등을 통해 리콜이 진행된다. 나머지 13개 차종 9만9000대는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리콜계획서를 접수받은 후 검증을 받게 된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진통이 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월 첫 리콜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부실한 내용으로 인해 세 차례나 계획서가 반려됐다. 또한 지난해 9월까지 폭스바겐 측이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리콜이 계속 지연돼 왔다.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리콜이 신속이 진행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기약없이 미뤄지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왔다. 한국과 동일한 사양의 차량을 판매한 유럽에서는 2016년 1월 이후 차례로 리콜이 승인돼 지난해 12월 14개 그룹 전체에 대해 리콜이 승인됐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6월말 약 17조원에 해당하는 소비자 보상안에 합의했으며 지난 10월 미국 법원이 이를 승인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 승인이 남에 따라 판매 재개를 위한 재인증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리콜 명령 외에 인증서류 조작으로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받아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후 11월 이후 판매량이 '0'를 기록 중이다. 판매 정지 제외 차종인 CC와 투아렉의 재고가 바닥난 결과다. 아우디 역시 11월과 12월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88%, 92%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차 3인방으로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왔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7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