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성, 육아부담 크고 임금은 남성의 64%…"결혼에 덜 집착"
인천 성(性)인지 통계 발간…여성이 남성보다 "일·가정 모두 중요" 응답 높아, 가족친화적 기업 육성 등 필요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일용직·임시직 비율이 절반에 이르고 임금 또한 남성의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취업장애 요인으로 육아 문제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시는 양성평등정책 수립을 위해 인천여성가족재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그 결과인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46.5%에서 2015년 53.0%로 다소 높아졌지만 일용직과 임시직 비율이 50%에 이르고 있다.
또 인천 남성 월평균 임금(주 36시간 이상 근무)은 285만원인 반면 여성은 182만원으로 여성 급여가 남성 급여의 63.9%에 불과한 수준이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제조업으로 여성은 남성 임금의 41.5%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이 꼽혔다.
여성 응답자들은 취업 장애요인으로 육아 부담(72.1%), 사회 편견과 관행(42.3%), 가사 부담(41.3%), 불평등한 근로 요건(40.1%·이상 복수응답) 등의 순이다.
이처럼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육아부담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은 저출산과 초혼연령 증가, 세대 및 가족 구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 인천여성가족재단의 분석이다.
인천 여성의 2015년 합계출산율은 1.22명에 그쳤고 초혼연령도 2000년의 경우 여성 26.4세, 남성 29.2세에서 2015년에는 여성 30세, 남성 32.5세로 높아졌다.
인천의 세대구성도 2세대(부부와 자녀) 가구는 2000년 53.8%에서 2015년 35.8%로 줄었고, 2030년에는 24.4%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1인가구는 2000년 13.0%에서 2015년 23.8%로 늘었고, 2030년에는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남성과 여성 비율은 각각 42.4%, 35.7%인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남녀 비율은 각각 38.0%, 49.2%로 나타났다.
이혼에 대해서도 여성이 남성보다는 더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은 가급적 안 된다'고 응답한 남성은 39.3%, 여성은 30.5%였고,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항목에는 남성 33.1%, 여성 4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를 살펴보면 여성들의 경우 '둘 다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9.2%,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46.0%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64.5%,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25.2%로 나타나 취업여성의 경우 일-가정 양립에 있어 갈등 요소가 더욱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또 육아휴직은 여성이 96.3%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 제도를 남성이 스스로 기피하거나 선뜻 이용하기 어려운 사회문화적 구조가 지속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인천시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가족친화적인 기업육성, 남성의 가사 및 육아참여 문화조성과 활성화 방안 모색, 미취학 아동 보육서비스 확대 , 초등 방과 후 돌봄 서비스 확대, 미취학 및 초등 자녀를 위한 교육서비스 지원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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