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발행액 49조4116억원…전년比 35.8%↓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ELS(파생결합사채 포함) 발행금액은 전년대비 35.8%로 줄어든 49조4116억원으로 201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LS시장 개설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2015년도(76조 9499억원) 대비 35.8%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5분기별 ELS 발행현황(출처: 한국예탁결제원)

ELS 발행 급감의 원인으로 지난해 HSCEI(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지수 급락과 주요국의 증시악화가 지목된다. 지난해 HSCEI지수를 비롯해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 4분기 17조 9815억원 발행으로 전분기 대비 63.5% 증가한 것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4분기 미국 대선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과 더불어 조기상환 물량이 늘어난 데 이어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만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고 원금손실 위험을 낮춘 리자드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ELS 발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모집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33조 706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68.2%를, 사모발행은 15조 7047억원으로 31.8%를 차지했다. 공모는 전년도 발행금액 대비 29.9% 감소했고, 사모는 45.6% 감소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사모발행의 현격한 감소는 연초 글로벌 증시의 하락에 따른 원금손실에 대한 경계가 고조되면서 ELS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수요 급락으로 인한 인수기관의 회피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원금비보장형(일부보장포함)이 34조 624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0.1%를, 전액보장형이 14조 7875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9.9%를 차지했다.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을 선호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율은 원금비보장형 43.5%, 보장형 5.6%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발행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6만4565억원(13.1%)을 발행해 비중이 가장 컸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6조2241억원(12.6%), 5조8691억원(11.9%)으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지난해 ELS 총 상환금액은 47조2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감소했다. 조기상환액은 28조4천991억원,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16조2234억원 2조4781억원으로 34.4%,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69조2589억원으로 2015년보다 2조2666억원(3.4%) 증가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