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들고나온 安…싱거운 全大 영향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당의 진로를 놓고 엿새간 침묵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자강론'을 꺼내들었다.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호남 중진들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처럼 당내에 자강론과 연대론이라는 전선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당초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측되던 당 대표 경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 전 대표는 4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총선 때 제3당 정치혁명을 만든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당을 튼튼히 세워야 한다"며 "공학적인 연대를 시도하기보다는, 당을 개방하는 것이 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엿새간의 침묵을 깨고 자강론을 공식화 한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은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원심력을 발휘하고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에 대한 공개적 반박의 성격이 짙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정당 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주지 않는다"고 호남 중진들의 연대론을 겨냥했다.
실제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최근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빅텐트 구축, 통합경선 등 연대론을 주도하고 있다. 당장 주 원내대표는 5일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반 전 총장도 정체성만 같다면 들어와서 같이 경선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개혁보수신당은 개혁보수를 이름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정체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같이 할 수 없다고 단정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안 전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당내 최대주주가 자강론을 제기하면서 다소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1·15 전당대회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5인 중 김영환·문병호 후보는 자강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장 문 후보는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호응하듯 "초심을 잃고 밖에서 연대 노선을 찾는 것은 파멸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안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주고 받으며 갈등 무마를 시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말미에 "안 전 대표가 출국 전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칩거 한 것이 아니라, 정초에 숙고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고 했다"며 "대선주자와 관련된 부분은 미국에 다녀와서 정리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참석차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