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형모닝, 스마트 카 테스트 현장 가보니…
[화성(경기도)=이정민 기자] 라디오를 켜자 외국 방송이 흘러 나왔다. 미국 LA 현지에서 방송하는 것이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직원은 "전 세계 안테나 송출 조건을 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갖춰 미국, 유럽, 저멀리 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의 라디오를 이곳에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4일 경기도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모닝을 공개하면서 연구소의 전자연구동도 함께 공개했다.
최근 스마트 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전자부품이 차에 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서로 전자파 간섭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은 모닝을 비롯한 경차부터 상용차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자파 차단과 전파 수신 시험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실이다. 6년 만에 새로 태어난 모닝은 경차 최초로 다양한 첨단 '스마트 카' 기능이 적용돼 전자연구동에서 혹독한 시험을 거쳐 탄생했다.
신형 모닝에는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기술이 대거 장착돼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신성능이 전제돼야 한다. 안테나성능개발 시험실에서는 외부 신호를 차단한 상태에서 신형 모닝의 차량 안테나가 기지국과 위성 등에서 송출한 신호를 얼마나 잘 수신하는지 평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에서의 방송 등 수신 성능을 평가한다. 한국, 유럽, 남미, 중국 등 ‘전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전파를 잘 수신하는’ 성능 확보가 목표다. 전자연구동의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평가 방법은 현지 실차 평가의 정확도 대비 80%에 달해 초기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은 천장과 벽에 흡사 스티로폼 재질인 특수 처리 외벽이 감싸고 있어 전자파 유입과 유출을 막았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이 전파를 얼마나 방출하는지 전자파에 대한 제품의 내성을 평가했다. 관계자는 "각종 편의, 안전 전자기기들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시트를 시험, 개발하는 ‘시트 컴포트 랩’에서는 신형 모닝의 시트 성능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육중한 로봇팔이 모닝의 뒷좌석으로 들어가 시트를 누르며 쿠션의 탄성 복원력을 측정했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개발 단계에서 시트에 많은 공을 들였다. 내부 공간이 작은 경차의 특성상, ‘안락감, 공간 효율성, 주행성능 유지감’을 위해서는 시트의 성능을 더욱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탑승자와 몸이 가장 먼저 닿고 면적이 넓은 시트야말로 그 차 승차감의 첫 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운전 피로도, 거주, 안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며 “시트는 단순히 '앉을 수 있는 공간'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 신형 모닝은 오는 17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1075만~142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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