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소의 남은 선박 일감 17년만에 일본에 밀려
선박 분야 수주잔량 1999년 일본 처음 앞선 후 한국이 계속 우위
수주 가뭄·빠른 인도로 17년만에 일본에 추월 당해
해양플랜트까지 감안하면 일본보다 여전히 앞서 있을 가능성 매우 높아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00번째 LNG선인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社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모습.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분야에서 남은 일감이 17년 만에 일본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조선사들이 심각한 수주 가뭄에 시달린 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 속도가 빨라 일본에게 역전당한 것이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잠정치 기준 1991만6852CGT(선박의 단순무게에 부가가치를 더한 수치, 473척), 일본의 수주잔량은 26만4685CGT(835척)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별 수주잔량 순위는 중국이 1위로 앞섰고, 일본과 한국이 2 , 3위에 올랐다
한국이 과거 조선업의 메카였던 일본의 수주 잔량을 앞지른 것은 1999년 12월말이었다. 당시 일본을 2만1000CGT 앞선 이후 줄곧 수주잔량에서 우위를 차지해왔다.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년 8월말에는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무려 3160만CGT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한국은 2015년 12월말 기준 수주잔량이 3천108만CGT를 기록하는 등 그해 줄곧 3000만CGT수준의 선박 일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수주잔량이 매달 빠르게 줄어왔다. 일본 역시 2015년 12월말 수주잔량이 2555만CGT로 정점을 찍은 다음 지금까지 수주잔량이 꾸준히 줄었지만 매달 한국의 감소폭이 일본보다 훨씬 컸다.
조선업계에서는 단순히 선박 수주잔량으로만 일본에 밀렸다고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해양플랜트는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클락슨은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을 반영하지 않는다.
클락슨은 CGT를 표준단위로 사용하는데, 해양플랜트의 대부분은 바다에서 지하자원을 시추ㆍ생산하는 해양설비가 차지한다. 이런 시설은 계약금액으로 규모를 나타내고, CGT로 환산 할 수 없어 집계에서 빠진다. 해양플랜트 중 선박 부분이 통계에 들어가긴 하지만 극히 일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 12기, 120억달러, 삼성중공업 19기 193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3기, 139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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