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태에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지 않아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뛰어든 업체도 급증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는 487곳으로 2005년 310곳에서 57.1% 늘었다. 2005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세다. 건강기능식품 수입업체도 지난해 3596곳에 달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품목 수는 2010년 8526개에서 지난해 1만8956개로 5년 만에 2.2배 증가했다.
반면 종합감기약이나 소화제, 진통제, 영양제 등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2008년 2조5454억원에서 지난해 2조4342억원으로 7년 새 4.4%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의약품 종류도 7138개에서 5624개로 20% 이상 감소했다. 일례로 일반의약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까스활명수의 생산액은 전년 517억원에서 지난해 503억원으로 2.8%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에 비해 개발기간과 투자비용이 적다. 또 광고 규제 및 허가 요건도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약업체들은 최근 홈쇼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펼치는 모습이다. 의약품은 홈쇼핑 광고가 불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던 제품이 효능 재평가 대상으로 지정되자 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제품명만 바꾼 뒤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꼼수'도 나오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는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독,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 12개 제약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종근당, 녹십자, 보령제약, 한미약품 등은 전문 자회사까지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제네릭(복제약)이나 신약 개발보다 훨씬 작은 노력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비타민 제품의 경우에도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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