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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선개입’ 러시아에 초강경 보복 조치

최종수정 2016.12.31 04:01 기사입력 2016.12.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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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관계 급랭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테러 사건 대책회의에 참석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테러 사건 대책회의에 참석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워싱턴DC의 주미 러시아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35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이들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72시간 이내에 미국을 떠나도록 했다.

미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며 초강경 보복 조치를 단행하자 러시아가 보복을 다짐하고 나서면서 미ㆍ러 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외교관 추방 외에 미국 내 해킹 등 비밀 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 각각 소재한 러시아 정부 관련 시설 2군데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미 대선과 관련한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 양대 정보기관인 러시아군총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의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미국 금융 시스템 접속을 차단했다. GRU 등에 해킹 기술과 인력 등을 지원한 러시아 특별기술국(STG)과 데이터프로세싱디자이너교수연합(PADDPS), 조르시큐리티(Zorsecurity) 등 3개 기관에도 금융 및 경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 재무부는 이고르 발렌티노비치 국장을 포함한 GRU 고위인사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한편 미 은행을 해킹해 1억달러를 빼돌린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와 개인식별 악성코드를 유포한 알렉세이 알렉세이에비치 벨란 등 2명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 중인 하와이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동맹들도 러시아의 민주주의 개입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해킹은 러시아 고위층이 지시한 것"이라며 강조, 해킹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도운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의한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번 조치들이 전부가 아니며 비공개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러시아의 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는 과거 수십 년 사이에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성명을 통해 "지금은 우리나라가 더 크고 좋은 일로 옮겨갈 때"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는 내주 고위 정보관계자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발표된 직후 "미 대선 개입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미국이 취한 일에 대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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