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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반기문에 23만달러 제공 의혹…"그런 적 없다" 일축

최종수정 2016.12.24 18:02 기사입력 2016.12.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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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시사저널은 보도를 통해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Nguyen Dy Nien)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에 박 회장이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시사저널은 이날 만찬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거액을 줬다는 증언들을 전했다. 그 중 박 회장의 가까운 지인은 "박 회장이 나에게 직접 했던 말”이라며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선 사업상의 편의를 부탁하기 위해 제공했다는 설과 사돈을 맺고자 했다는 설 등이 제기됐다. 실제 두 집안은 사돈 관계를 맺진 않았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박 회장이 직접 실토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당시 박 회장 변호인단이던 한 변호사는 “2009년 3월 박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반 총장에게 돈 준 사실을 털어놨다. 검찰이 묻기도 전에 박 회장이 먼저 실토한 것이다"며 "수사진은 진행하고 있던 박 회장 신문을 멈추고 조사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돌아와 박 회장에게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지 2년밖에 안 됐다. 현직 사무총장인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국익(國益) 차원에서 반 총장 금품 제공 사실은 덮어두고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의 신문조서에서도 반 총장 금품 제공 진술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사저널 보도 이후 반 총장은 해당 매체에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는 답변서를 보냈다.

박 회장 측 역시 "돈을 건넨 적이 없다. 수많은 인원이 모이는 이런 만찬석상에 1시간 정도 일찍 갈 수도 없는 것이고 이런 자리에서 그런 현찰을 줬다는 내용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다른 장소에서도 준 적이 없다. 따라서 검찰에 이런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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