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케이크 발주량 전년比 72.2%↑, 배스킨라빈스는 사전예약 1.8배 늘어
반면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출 소폭 감소, 전년동기대비 10% 줄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에는 케이크 수요가 높고, 경기호황이면 크리스마스트리가 잘 팔린다.'
23일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 발주량이 전년대비 72.2% 증가했다. 파이과자인 몽쉘을 본 따 케이크로 만드는가하면 가나초콜릿을 모티브로 한 케이크에 실제 가나초콜릿을 통째로 올려놓은 식으로 타제품들과 차별화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제품이 재미있어서 점주들이 발주를 예년에 비해 많이 했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전예약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해피오더에서 사전 주문 시 20% 할인 및 5% 적립까지 해주는 등 30%가량의 혜택을 제공해 사전예약이 1.8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케이크 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아진 것에 대해 '불황일수록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잘 팔린다'는 속설이 또한번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됐던 2008년, 국내 한 대형마트서는 당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높았지만 2009년 경기 회복세에 들면서는 케이크 매출이 떨어졌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맞은 2010년에는 케이크 매출이 높았지만 이듬해에는 또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성탄특수 실종'으로 케이크 수요도 줄 것으로 봤지만,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케이크가 출고됐다.
상수동에서 수제케이크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계란값이 많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케이크 수 요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꾸준히 높다"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마스트리는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옥션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크리스마스트리와 소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할 수 있는 인형ㆍ장식소품 등도 15% 줄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향초와 아로마, 디퓨저 등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했으며 캔들워머와 캔들홀더 같은 소품도 144% 늘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이 한 해 마무리를 가성비 좋은 홈파티로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케이크와 홈파티용품 등의 수요는 지속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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