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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것이 궁금하다]카시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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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 감지센서 달고
졸음운전 경고해주기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990년대 초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는 단순히 잠을 자는 가구로 인식됐던 침대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 자동차에서는 카시트가 침대의 역할을 한다. 차에게 사람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이며 운전자와 승객에게 승차감을 전달하고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발전에 따라 카시트 역시 계속 진화돼 왔다. 최초의 차량들을 포함해 20세기 중후반까지 보편적으로 적용된 자동차의 시트는 벤치형 시트였다. 이는 마차를 비롯한 초기 자동차 시트의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트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동승에 큰 의미를 둔다. 1열 시트까지 별도의 공간적 분리 없이 평평하게 이어진 벤치 시트를 통해 자동차가 보편적이지 않던 시대의 사람들이 승차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한국 최초의 독자 개발 자동차인 포니 역시 2열 좌석에는 폴딩 기능이 있는 벤치 시트를 적용한 바 있다.

벤치 시트는 별도의 독립적인 구조물들을 사용하지 않고 평평하게 이어진 패널들을 사용한다. 초창기의 자동차들은 코너링 시 강한 횡 방향의 에너지를 운전자가 느낄 만큼 주행 성능이 강력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구조였다. 또한 벤치 시트는 자동차로 인한 여유로운 삶을 상징하기도 했다. 예컨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 피닌 파리나가 디자인한 1950년대 미국 내쉬 모터스의 한 고급 세단은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트윈 사이즈의 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버킷 시트의 등장시기는 1950~60년대로 알려져 있다. 변속 유닛의 발전에 따라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 기어 박스가 자리잡으면서 좌석을 분리할 필요가 생겼다. 포드의 머스탱과 핀토를 비롯한 이 시기 미국 차량들이 버킷 시트를 채용했고 1970년부터는 버킷 시트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오늘날 고성능 스포츠 차량에 적용되는 시트는 버킷 시트 중에서도 운전자의 신체를 고정하는 기능이 강하게 적용돼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트는 자동차 부품 중 스티어링 휠과 함께 사람의 몸과 가장 오래 접촉하는 부품이다. 그만큼 시트의 발전사는 인체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요추 지지대다. 인간의 척추는 자연스런 커브를 갖고 있어야 두개골의 하중을 견디고 협착 등의 질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을 오래 하다 보면 이 커브의 균형이 망가지게 된다. 따라서 시트에서 허리가 닿는 부분을 앞으로 돌출시켜 요추의 자연스런 커브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 장착됐다. 통상 운전석이나 조수석 측면에 수동으로 조작하는 장치나 혹은 전동식 장치를 통해 이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전동식 요추 지지대는 2000년대 중반까지도 플래그십 세단 등에만 적용됐으나 2000년대 후반으로 들어오며 다양한 기종과 트림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인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첨단 기술과 만나면서 더욱 획기적인 결과물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지난 2014년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의 연구진은 카시트에 장착할 수 있는 심장박동 감지 센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진은 시트 뒤쪽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의 파형을 분석했는데 이는 졸음에 빠져들 때의 심장박동 파형을 분석해 2차 사고를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기술은 커넥티드카와 연결되면 더 위험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심정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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