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정권 집권 초기 “정부 주요 인사는 내가 다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세계일보는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명인 안 전 비서관이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비서실장)이도 '대장'(박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며 권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논란이 됐던 '정윤회 문건'의 초안인 '시중여론'을 인용한 것이다.
또 문건에는 안 전 비서관이 “OOO이는 내가 배지를 달아줬다”며 “내가 마음만 먹으면 3, 4명쯤은 대장께 이야기할 수 있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것 문제도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발언은 ‘문고리 3인방’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정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각종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을 보여준다.
또 그는 이재만 전 비서관 역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위원장으로 있었던 인사위원회에 참여해 “이 자리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답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문고리 3인방의 발언은 ‘비선 실세’ 최순실과도 관련이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안봉근이 회의에 늦을 때가 있어 ‘왜 늦었느냐’고 물어보면 ‘최(순실) 여사가 오늘 유독 말을 많이 했고 주문이 많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최순실이 관저에서 자고 가는 일도 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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