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의 장관 인선의 키워드는 '갑부'로 나타났다.
갑부의 통찰력을 내각에 발휘해 미국의 중산층을 위한 경제 부양에 나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로 드러났다.
로스는 장관 내정 후 미국이 세계와 맺고 있는 "멍청한 무역을 고치겠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무역과 멍청한 무역 가운데 후자를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를 고쳐야 한다"고 나섰다.
토드 리케츠 상무부 부장관 내정자도 둘째라면 서러운 부자다. 그의 가족은 메이저 리그 구단 중 하나인 시카고 컵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17억 달러로 추산된다.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내정자도 미시간주의 독지가로 그의 가족의 재산은 51억달러로 추정된다. 골드만 삭스 금융맨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내정자의 재산도 46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내각의 최고위 요원들의 재산 합계는 약 81억 달러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시작시 임명한 행정부 요원의 재산 대비 4배 이상 높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두번째 내각 구성원들의 재산과 비교해도 20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밀러 트럼프 측 대변인은 트럼프의 내각을 "승자의 내각"이라고 칭하며 이들의 배경은 미국 중산층을 위한 경제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상원 상무위 의장이자, 유타주 상원의원인 오린 해치는 트럼프의 이같은 내각 구성은 공화당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으며, 향후 정책 구성에 있어 신선한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같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내각 구상은 그가 대선기간 입으로 전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공화당 경선 중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정치인들에게 기부하며 세제상 헛점을 이용해 낮은 세율의 혜택을 보는 것을 지적하며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격"이라며 "수백만 우리 노동자들에게 가난과 두통만을 남겼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의 인사가 있을 때마다 "또다른 월스트리트 내부자"가 선발됐다거나 "최악의 선택"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갑부 내각은 아직 빙산의 일각 정도만 모습을 드러난 상태다.
에너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헤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CEO의 재산은 166억달러로 추산된다. 백만장자인 앤디 푸즈더는 노동부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으며 멀티 밀리어네어인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도 농무부 장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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