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사장은 30일 퇴근길에 아시아경제와 만나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GS그룹 임원 인사에서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새로 선임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렷한 말투와 함께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쳐났다.
허 부사장이 이날 '새로운 도전'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가 맡게 될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의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구원 투수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합화력발전소 설비 제작업체인 GS엔텍은 가스, 정유, 석화 등 전방산업 침체로 지난 몇 년간 수익성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537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며 자본잠식 우려까지 낳았다. 이에 GS는 올해 GS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허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고, 그가 새로운 도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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