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고발·부정투표 의혹 난무
정체 불명 자료 잇따라 '불신증폭'
갈등 봉합 상당한 시일 걸릴 것

더불어민주당의 전남광주특별시장 및 광주 5개 구청장,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경선이 26일을 기점으로 모두 마무리됐지만 시·도민과 정치권에선 '상처뿐인 경선'이란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공천 = 당선'인 지역 정치구조 속에서 유독 이번 경선은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이 과정에서 온갖 부정투표 의혹과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면서 이번 경선 시스템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심과 불신을 키웠단 지적이다.

이번 경선에서 후보별 득표율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결과를 둘러싼 불복 분위기까지 확산하는 등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단 분석이다.

6.3지방선거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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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더불어민주당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으로 민형배 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또 광주 5개 자치구 후보 윤곽도 분명해졌다. 지난 26일 화순군수에 임지락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며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역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사실상 당선인 이번 민주당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탈 많은 경선'이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냉정한 평가다.

우선 대한민국 역사상 첫 전남광주특별시장을 뽑는 과정에서부터 후보 간 비방과 비난 고소, 고발전이 난무했다. 당초 특별시장 선거엔 민형배 후보를 비롯해 김영록, 강기정, 이병훈, 이개호, 주철현, 신정훈, 정준호 등 8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워낙 거물급 인사들이 참전한 경선이다 보니 작은 수치 하나로도 이슈몰이가 됐다. 실제 특정 후보의 여론조사 숫자가 담긴 자료가 SNS를 중심으로 공유된 것을 두고 불법과 합법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이 전개됐다.


경선이 과열되고 후보 간 연대가 본격화되면서는 각 후보 진영에선 각각의 사안마다 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소위 이미지 깎아내리기 전략이 판을 쳤다. 각 진영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이미지 흠집 내기' 전략에 몰두했고, 이는 곧바로 여론화됐다.


기초단체장 경선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화순 군청 군의회 앞에서 임지락 화순군수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이 최근 경선 중단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지난 17일 오전 11시 화순 군청 군의회 앞에서 임지락 화순군수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이 최근 경선 중단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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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행적을 끄집어내는 공세는 물론,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개인 문제까지 선거판에 등장했다. 일부 선거구에선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다.


현역 단체장의 경우 과거 추진했던 정책이 되레 공격 소재로 활용되는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 수십 년 전 전과 기록까지 다시 거론되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더욱 흐리게 했다.


부정 의혹도 잇따랐다. 여수에서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됐고, 장성과 화순에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관련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누적된 정보들의 사실과 허위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경선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당초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여론조사 50%'였던 방식도 '권리당원 20%, 여론조사 80%'로 변경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여기에 득표율까지 공개되지 않자, 경선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공정성'과 '신뢰성' 논쟁이 반복됐다. 이른바 '카더라 분석'이 빗나갈 때마다 각각에 후보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명패를 단 통합특별시장을 비롯한 전남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이름은 확정됐지만, 사분오열된 지역 상황을 보면 당분간 봉합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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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장을 받아들면 사실상 선거는 끝났다는 인식이 지역은 강하다"라며 "그렇기에 더욱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란 상징성까지 있다 보니 후보 간 도를 넘는 경쟁이 있었던 것 같다. 대리투표 등 과거부터 이어진 경선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들을 이제라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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