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그랜저 철수 검토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6세대 그랜저를 미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번 모델을 수출하지 않으면 현재 미국 딜러들이 보유한 그랜저HG(수출명 아제라) 재고가 소진된 후 판매는 끊긴다.
현대차가 그랜저 수출을 고민하는 이유는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국내에서 고급 중·대형차를 대표하지만 미국에서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했다.
실적도 저조하다. 올해 1~10월 미국에서 4134대가 팔렸다. 월 400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위아래 차급인 제네시스 G80과 쏘나타는 같은 기간 각각 2만1635대, 17만243대가 판매됐다. 특히 제네시스는 내년 하반기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출시할 예정이라 앞으로 그랜저가 설 자리가 더 좁아질 형국이다.
한편 현대차는 2000년 9월 그랜저를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 당시 국산 대형 세단을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왕국인 미국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고 그랜저는 바로 다음 해인 2001년 1만7884대가 팔리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2006년에는 연간 최대 실적인 2만6천83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대형차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고 하락세를 겪으며 2011년 고작 1524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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