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쇼크에 재계 휘청] 흔들리는 브랜드 가치, 방어도 어려워
쏟아지는 루머, 대응책 막막 "할 말은 많지만"…이미지는 경쟁력이자 자산인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기업 입장에서 '이미지'는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지난달 5일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애플이나 구글,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더불어 한국 업체 3곳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op 10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올해 브랜드 가치는 518억 달러, 한국 돈으로는 58조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도 세계 35위, 125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자동차는 63억 달러로 69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기까지는 눈물 겨운 노력이 뒤따랐다. 어느 순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기술력과 제품의 수준, 애프터서비스, 기업의 신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울려 브랜드 가치를 만든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은 꾸준히 브랜드 가치 순위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2000년 43위(52억 달러) 수준의 브랜드 가치 경쟁력을 보였지만, 어느덧 세계 7위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노력을 이어간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다.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루머를 방치할 경우 브랜드 가치는 하루 아침에 추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순실 사태는 기업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 평소에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한 후속 조치를 고려하지만, 최순실 정국은 그러한 대응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여론은 격앙돼 있는 상황이고, 기업도 의혹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섣부르게 억울함만 강조할 경우 여론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쏟아지는 루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할 말은 많지만, 그 얘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어렵다"면서 "터무니없는 루머는 걸러서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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