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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포구를 지켜라"…인천시민모임, 포구 매립 준설토투기장 조성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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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수청, 2020년까지 포구 일대 7만여㎡ 매립… 예술인·시민단체 "인천의 소중한 유산 보존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해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갯벌 포구인 북성포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이 일대를 매립해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예술인, 환경·시민사회단체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인 북성포구를 지켜야 한다며 시민모임을 발족, 활동에 들어갔다.
인천해수청은 오는 2020년까지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이르면 다음달께 호안축조공사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호안축조공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과 주민설명회 개최 등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인천해수청이 준설토 투기장 조성에 나선 데는 갯벌의 토사가 퇴적되고 오수 오염에 따른 환경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은 호안축조공사로 준설토 투기장을 만든 뒤 인천북항 항로와 항내 유지준설토를 이용해 2020년까지 매립할 계획이다. 매립 후 토지이용계획은 포구 관할 지자체인 동구·중구와 협의해 수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는 인천해수청이 매립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북성포구의 가치와 존재를 없애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북성포구는 과거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 어항이었지만 1975년 연안부두 일대가 매립되고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만석부두와 화수부두가 해안매축으로 원형을 상실한 데 비해 북성포구에는 지금도 갯골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로 인해 파시(波市: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열리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 북성포구는 목재공장 굴뚝과 바다 뒤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가들과 낚시 애호가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인천의 명소이자 가장 인천적인 풍광을 간직한 곳이다.

무엇보다 북성포구는 인천에서 섬을 제외하고 해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갯벌 포구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해수청이 북성포구를 관리하고 정비는 못할망정 매립을 통해 포구의 가치를 없애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사진작가를 비롯한 예술인, 환경·시민사회단체는 22일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을 발족하고 북성포구의 매립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손쉬운 매립과 이를 통한 토지확보라는 이익을 쫒다보니 어느덧 바다도시 인천은 자연과 만날 수 있는 해안이 한 곳도 남아있지 않은 불구의 바다도시가 됐다"며 "매립 추진을 중단하고 준설을 통해 북성포구를 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천가치 재창조'를 역점 시책으로 강조하고 있는 인천시는 이제라도 인천의 해양성과 북성포구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매립계획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인천개항창조도시' 사업에 북성포구 재생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북성포구의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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