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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내년 매출 1000억원…브랜드보다 '맛집' 승부

최종수정 2016.11.18 16:01 기사입력 2016.1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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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SG다인힐 부사장
트렌드 맞춘 '희소경험' 중시…9년간 블루밍가든 등 11개 외식브랜드 탄생시켜

박영식 SG다인힐 부사장

박영식 SG다인힐 부사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행 주기가 짧아져 신생브랜드가 5년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진 국내 외식업 상황에서 40년간 명맥을 유지한 곳이 있다. 강남에서 유명 고깃집으로 시작한 '삼원가든'은 2007년 계열사 SG다인힐을 설립하면서 사세가 더욱 확장됐다.

박영식 SG다인힐 부사장은 프로골퍼 박지은씨의 동생으로 알려져왔지만 지금은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지난 9년간 '블루밍가든'을 시작으로 '붓처스컷', '패티패티' 등 총 11개의 외식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내년에는 삼원가든과 함께 연매출 1000억원 달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매출 1000억원을 올린 곳은 10~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창립 40주년을 맞아 박 부사장에게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어릴 때부터 외식에 접할 기회가 많아 남들보다 출발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메뉴에 도전하는 등 선구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대로 삼원가든만 물려받아 매장을 늘리는 데에만 주력했다면 매출 1000억원은 벌써 달성했을테지만, 이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아버지 박수남 회장의 삼원가든과는 또다른 색깔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었던 박 부사장은 '경험'을 중시한다. 뉴욕대 호텔경영학과 시절을 포함해 8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은 그의 외식사업 운영에 있어서 큰 밑거름이 됐다. '이왕이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외식을 선보이자'는 생각에 그는 패밀리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 '업스케일 다이닝'인 블루밍가든을 열었다. 삼원가든과 같은 계열사라는 내용은 일절 넣지 않았다. 브랜드 후광효과보다는 철저히 소비자 평가만을 통해 인정받고 싶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강남 이탈리안 레스토랑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여러 지점에 매장을 내는 게 통상적인 수순이지만, 박 부사장은 이에 반대한다.

박 부사장은 "기업가적인 입장에서는 매장이 잘돼 수십개씩 지점을 내면 훨씬 이윤을 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나만이 알고 있는 식당'이다"라고 말했다. '희소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앞으로도 계속 '국내서 접하지 못했던 메뉴를 선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부담이 SG다인힐을 업계 선도 브랜드로 키워왔다고 자신했다.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도 붓처스컷서 처음 선보인 이후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이제 그 다음으로 건강식 레스토랑을 생각하고 있는데 맛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이익이 나는 구조로까지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다."

마지막으로 외식 창업을 꿈꾸는 젊은 후배들에게 그는 "니즈를 창출하라"고 조언했다. 박 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충실하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면서 "기존 틀에만 사로잡혀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면,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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