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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판 뉴딜]1조달러 기회의 땅…국내 건설업계에 호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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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가뭄 시대 '새로운 먹거리' 기대
최근 미국내 인프라 공사 실적 전무…시공능력 입증 어려워
기술력·가격 경쟁력 더 뛰어난 회사 즐비
"실제 수주까진 현실적으로 힘들어"

트럼프 / 사진=아시아경제 DB

트럼프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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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발 1조달러(1100조원)의 '트럼프판 뉴딜사업'이 계획된 미국은 우리 건설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중동 수주급감에 따른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라는 가능성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면서도,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의 주력 무대인 중동, 동남아, 남아메리카 등지의 현지 건설사들에 비해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들이 즐비한 데다 숙련 기술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승리연설을 통해 대선 공약인 트럼프판 뉴딜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낙후된 도심과 고속도로,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 등을 재건할 것"이라며 "인프라 시설들을 다시 짓고,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다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저성장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기내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천문학적 규모의 인프라 시장이 새로 열린다는 점에서 글로벌 건설사로서 활동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동안에도 미국에서는 수주 실적이 전무했고, 기반도 닦지 않아 준비가 되지 않은 탓이다.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시공능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미국 법인을 만들어 활발하게 수주와 시공을 한 기업이 많지 않아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택 개발 분야로 북미에서 간간이 사업을 진행했던 건설사는 있었지만 인프라 분야에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는 수주가 힘들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누계 기준으로 7449억달러(약 855조8900억원) 규모다. 이중 미국 실적은 전체의 1.2%에 불과한 87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미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우리기업의 홍보부스 설치공사였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SK건설은 추가적인 수주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SK건설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호 인근에서 연산 800만t 규모의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 수주를 따냈다. 호주의 매그놀리아 LNG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SK건설이 미국 KBR사와 조인트 벤처(JV)를 이뤄 EPC(설계ㆍ조달ㆍ시공)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강화하려했지만 트럼프는 전통적 에너지인 오일과 가스 생산시설 증대 의지가 강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미국 KBR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신규수주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경우도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이 어렵다고 봤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새 대통령이 공약한 인프라는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데 이를 수주하려면 관공사 시공실적은 물론, 현지 법인이 있어야하고 대표이사가 시민권자여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며 "현실적으로 우리 기업이 공사를 때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봤다.

트럼프가 후보시절부터 강조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공언한 것도 우리 기업이 진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인프라사업도 자국내 기업에게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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