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7건, 올해 4건의 반덤핑ㆍ상계관세 조사…앞으로 더 강화될 듯
2심 준비하느 우리나라 철강업체 앞이 깜깜
보호무역 기조, 중국으로 번질 위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트럼프 당선으로 철강업종은 기약없는 장마철에 들어갔다. 철강은 미국에서도 가장 보호주의 성향이 짙은 업종이다. 트럼프는 '러스트 벨트'(미국의 대표적 철강ㆍ석탄 공업지대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추락한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를 돌며 '강한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호소, 지지를 얻었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등 민주당 지지 지역이었던 표심이 트럼프에게 쏠린 것도 이 덕분이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 의원과 철강협회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도 정부 보조금과 초과 생산으로 낮은 단가의 철강을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395만t으로, 전체 수출물량인 3000만t의 13%에 달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31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 정도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깃발을 들고 나서면서 다른 나라의 수출길마저 막힐수 있다는 점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중국의 통상 보복을 초래해 국제 무역전쟁으로 발발하게 될 경우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 될 것"이라며 "2대 수출시장인 미중 간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것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고 기회를 키울 수 있는 대응책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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