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는 제외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오비맥주가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등 국산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 맥주값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28일 오비맥주에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는 2009년 2.80% 인상한 이후 2012년 5,89% 인상한 이후 4년 간 가격을 동결해왔다. 이번 가격 인상에서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수입 맥주는 제외됐지만 역대 가장 높은 인상폭이다.
맥주값 인상은 그 동안 시기만 저울질할 뿐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맥주업체들은 소주 가격 인상 이후 여론이 악화된 점을 의식,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한 주류 도매상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수차례 돌아 그때마다 물량 밀어내기를 해와 창고 부족 현상을 빚었다"며 "이번에도 인상설이 돌았지만 또 소문에 그칠줄 알았지 실제 가격 인상을 단행할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1위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인상한 후 롯데주류, 무학 등 후발 주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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