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은 26일 조모 전 더블루케이 대표(57)를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또 이날 두 재단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사건 관련 주요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최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두 재단 관련 비선실세 개입 의혹 고발장이 접수된 지 28일만이다.
조씨는 회사 설립 초기 고씨 주선으로 K스포츠재단 이사, 사무총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회의 주재나 영업 지시는 ‘회장님’ 호칭을 듣는 최순실씨가 주도했으며, 최근까지도 그는 최씨를 ‘최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지냈다고 한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법인 설립 및 대표 취임 경위, 회사 자금흐름, 최씨가 회사 업무 및 K스포츠재단 업무에 관여한 내용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PC에 담긴 파일의 생성 경위와 주체, 메일·메신저 사용내역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JTBC는 24, 25일 이틀 연이은 보도로 최씨가 2012년 12월~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당시 대선후보 TV토론 자료, 당선 공식 연설문, 국가안보·경제정책이 담긴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시나리오 등을 사전에 받아봤다고 폭로했다. 연설문 44개를 비롯한 200여개 파일이 담긴 PC는 검찰이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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