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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노조파업 100일 훌쩍…손내미는 使 VS 뿌리치는 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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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왼쪽)과 생산직 노동조합원들이 공장 출입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왼쪽)과 생산직 노동조합원들이 공장 출입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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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갑을오토텍 노동조합 파업 사태가 100일을 넘어서면서 회사의 생존이 더욱 위태로워졌다. 협력사에선 정부가 공력권 투입을 미루면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근 사측이 먼저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지만 노조는 공장 점거를 강행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8일부터 시작된 노조 파업으로 인한 매출 급감과 손익 악화로 갑을오토텍의 손실액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정민수 갑을오토텍 인사노무부문장(이사)은 21일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노조가 내부적으로 분열되던가, 하루라도 빨리 공권력이 들어와야 해결이 될 것 같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생산공장을 점거하고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마저 저지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은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180개 협력사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협력 업체 1만9000여명의 가족들의 경제 파탄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국내외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약금 부과와 거래선 교체라는 통보까지 받고 있어 국가적인 신인도 하락도 예상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제2노조원들에 대한 전적 조치'를 수용, 지난 10일 시행했다. 제2노조는 사내 복수노조로 현재 파업 중인 노조와는 다른 조직이다. 사측은 지난 8월에도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 주장과 유관 기관의 권고안을 일부 수용해 경비용역을 철수시킨 바 있다.

노조도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010년 이전에 채용된 관리직 약 80명에 대해서만 공장 출입을 허용했다.
정 이사는 "일부 관리직 직원에 대해서는 출근을 막지 않겠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관리직을 선별해서 들여보내겠다는 의도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이어 "관리직 직원들을 이분화시켜 결속력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장기화하면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노조가 관리직 직원의 출근마저 골라가며 통제하려는 모습은 공공연히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까지 탈취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직장 폐쇄가 이미 단행된 상황에서 노조가 공장을 점거해 정상적인 조업마저 불가능하게 한 행위만으로도 명백히 다수의 실정법 위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2015년도분 15만9900원과 2016년도분 15만2050원 추가 임금 인상 ▲직원 채용 시 노조의 거부권 인정 ▲10년간 고용 보장(정리해고 시 평균 임금 36개월분 지급) ▲연소득 3% 초과 지출한 의료비 전액 무제한 지급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면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 이사는 "현재 노조는 자신들이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논리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결속력도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조는 꼼수가 아닌 모든 관리직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공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파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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