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조파업 손실액 700억원 넘어서"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왼쪽)과 생산직 노동조합원들이 공장 출입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갑을오토텍은 노동조합의 불법 공장점거 100일이 지나면서 매출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지난 7월8일부터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마저 저지하면서 공장을 점거해 생산라인 가동이 멈춰 매출 급감과 손익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권으로부터 대출금 변제상환 압력에 직면해 있고 노조의 불법 파업만 없었다면 지급하지 않아도 될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해 자금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약금 부과와 거래선 교체라는 통보까지 받고 있어 국가적인 신인도 하락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면서 180개 협력사들도 극심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협력업체 1만9000여명의 가족들의 경제 파탄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2015년도분 기본급 15만9900원/월과 2016년도분 기본급 15만2050원/월의 추가 임금인상 ▲직원 채용 시 노조의 거부권 ▲10년간 고용보장(정리해고 시 평균임금 36개월분 지급) ▲연 소득 3% 초과 지출한 의료비 전액 무제한 지급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면책 등이다.

회사는 사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지난 8월 11일 경비용역을 철수시킨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금속노조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기채용 취소됐지만 복직 후 타 계열사로 '전출'된 제2노조 잔류 직원 40명 전원에 대해 동의를 얻어 근무중인 해당 계열사로 '전적' 조치했다. 이후 노조측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조측이 밝힌 관리직 일부만의 출입 제안은 불법행위의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 노조원 다수 이탈에 따른 내부 결속용 등으로 노조 내부에서 새로운 전술적 변화를 꾀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또 노조측이 제기한 불법 대체생산 납품 의혹의 경우 협력사들과 회사는 어떠한 도급이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사항은 회사로서는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며 파업이 계속되면 회사의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