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존 스텀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유령 계좌'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은행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텀프는 훌륭한 리더로서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대형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웰스파고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그의 사임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2011년부터 직원들이 고객들의 정보 동의를 받지 않고 최대 200만개의 유령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에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웰스파고는 직원 5300여명을 자체 해고 했으며 스텀프 에게 지급했던 보상금 4100만달러도 환수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텀프는 은행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달 29일 열린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텀프는 의원들로부터 '도둑', '범죄자'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웰스파고 의 최대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스텀프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 늦게 인지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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