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샷의 화두는 "무조건 탈출", 클럽 선택은 거리보다 탄도에 맞춰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레이업의 타깃은 페어웨이."
'S-OIL챔피언스 챔프' 박지영(20ㆍCJ오쇼핑)이 지난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 도중 12번홀(파4) 숲 속에서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라이가 좋지 않은 건 물론 커다란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아예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하다. 박지영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이날 6오버파로 무너져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선수들은 그러나 1벌타를 받아도 처음 친 곳으로 돌아가거나 '2클럽 이내' 드롭이다. 케빈 나(미국)는 2011년 텍사스오픈 첫날 샌안토니오TPC 9번홀(파4)에서 무려 16타를 친 적이 있다. 티 샷이 숲 속으로 날아가자 티잉그라운드에서 3타째를 쳤지만 공은 같은 곳에 떨어졌고, 네번째 샷은 나무를 맞고 튕기면서 몸에 맞아 1벌타를 더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숲 속을 전전하다가 결과적으로 '15온 1퍼트'가 됐다.
굳이 샷을 하고 싶다면 화두는 탈출이다. 그린과 상관없이 최대한 공간이 있는 쪽으로 몸을 틀고 여건에 맞춰 공략 방법을 설정한다. 여기서 클럽 선택의 관건은 거리가 아니라 탄도다. 나뭇가지가 많아 저탄도가 필요하다면 7~9번 아이언, 페어웨이우드나 퍼터까지 동원할 수 있다. 공은 오른발 쪽이다. 페이스를 닫아 최대한 탄도를 낮춰서 가볍게 '툭' 치는 방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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