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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꽃축제 속 실종된 '시민의식'

최종수정 2016.10.08 23:20 기사입력 2016.10.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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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가거나 대형 텐트로 인파의 통행을 막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후 9시께 불꽃축제가 끝난 후 시민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온통 쓰레기 투성이었다. 공원 잔디밭 일대에는 시민들이 쓰고 간 돗자리나 비닐봉지, 페트병,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특히 먹나 남은 치킨이나 맥주캔 등 음식물을 그대로 방치하고 간 경우도 많았다. 행사 주최 측은 공원 곳곳에 '불꽃클린존'을 설치하고 자원봉사자 및 직원들에게 청소를 담당하게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쓰레기통이 아닌 가로수나 가로등 주변에도 어김없이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심지어는 계단이나 통행로에도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찼다. 통행로에 버려진 쓰레기는 지나가는 사람들 발에 걸릴 정도였다.

화려한 불꽃축제 속 실종된 '시민의식'

이곳을 찾은 상당수 시민들은 4~6인용 대형 텐트를 펼치기도 했다. 한강공원은 대형텐트의 설치가 제한돼 단속 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를 검사하는 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자 텐트를 지탱하기 위해 무거운 물체에 줄을 연결해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 김모(23)씨는 "날씨가 쌀쌀해 텐트 치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며 "심한 곳은 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본부 측은 홈페이지에 안전지침 사항으로 오후 5시 이후 텐트 설치가 불가하다고 명시해 놨지만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종합안내소 관계자는 "원래 텐트를 치면 안 되지만 워낙 넓어 관리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방송으로 계속 걷으라고 지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인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 이곳에선 상당수 커플들이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누워 있거나 껴 앉고 있어 가족끼리 찾은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불꽃축제를 처음 찾았다는 시민 신모(27)씨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친구와 함께 왔는데 애정행각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진입이 제한된 전동휠,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탄 시민들이 자주 보였다.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진입이 제한된 전동휠,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탄 시민들이 자주 보였다.


이날 한강공원에 진입이 금지된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온 시민도 쉽게 눈에 띄었다. 축제본부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와 인라인 등의 출입을 막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인파가 갑자기 몰릴 때는 자전거에 부딪칠 뻔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데나 묵여 져 있거나 쓰러져있는 자전거도 인파가 몰린 공원에선 시민들에게 위험을 주기 충분했다.

관광객 권모(25)씨는 "매번 이런 축제 때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시민 의식이 높아져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가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대표 불꽃축제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 스페인, 한국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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