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의류비 소비지출전망 개선…내구재 소비지출 전망 견조
모바일ㆍ편의점 시장점유율(M/S) 상승. 기존 업태들 M/S 방어 한계 있을 듯
김영란법 상품권과 선물세트 판매가 많은 백화점, 대형마트의 내년 실적 리스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로 10월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개선의 신호(시그널)가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소비심리의 경우 9월 의류비 소비지출전망이 크게 개선됐다. 폭염에 의한 에어컨 판매증가, 셀프인테리어 트렌드로 인한 홈 인프루브먼트(가전, 가구, 홈웨어) 판매호조 등으로 내구재 소비지출 전망도 견조한 상태다.
3분기 근로소득 역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소득 역시 꾸준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1분기에 이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플러스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질적 개선(일반구매 증가, 할부구매 감소)을 수반한 신용카드 이용률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션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TV홈쇼핑에서 여성패션을 중심으로 한 매출개선 시그널이 포착된다"며 "3분기에는 매출성장이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되는 정도지만, 현재의 소비개선 흐름이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내년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서 연간 발행하는 상품권의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6조8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상품권 시장(8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구정과 추석 명절 전후에 판매된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일은 9월28일로 추석(9월15일)이 끝난 후이지만, 정관계, 산업계의 선제적 수용으로 백화점, 대형마트의 상품권, 선물세트 판매에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17년 구정부터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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