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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빠른 컨베이어벨트' 세창, 세계 1위 보슈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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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이태훈 세창인터내쇼날 대표

이태훈 세창인터내쇼날 대표가 자사 컨베이어벨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세창인터내쇼날

이태훈 세창인터내쇼날 대표가 자사 컨베이어벨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세창인터내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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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컨베이어벨트는 공장의 '혈관'이다. 물류를 돌게 하고 생산력을 배가시킨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제조업 4.0' 시대에도 공장을 돌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컨베이어벨트다.

이태훈 세창인터내쇼날 대표는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창은 독일 보쉬가 80~90%를 점유하는 컨베이어벨트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자동차, 전자기기 제조 분야의 컨베이어벨트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높다. 한국 기업들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제 달라졌다.

세창의 기술력은 판로 확보가 힘들었던 컨베이어시스템 시장의 벽을 점점 허물고 있다. 현재 세창의 컨베이어벨트는 이송구간에서 최대 250kg의 운송물을 옮길 수 있다. 이동속도는 분당 20m다. 보쉬 제품과 비교하면 이송가능 중량은 30% 더 무겁고 이동속도는 10% 더 빠르다.

기술력을 알아본 유럽 기업들이 손을 내밀었다. 올해 독일의 시스콤프, 폴란드의 유로닥 등이 세창과 수입계약을 맺었다. 보쉬의 컨베이어벨트를 쓰던 기업들이다. "믿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젓던 국내 제조기업들도 세창의 컨베이어벨트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발레오, 델파이, DAS, 평화정공 등이 세창의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과 2016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 포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핵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업계 종사자에게 주는 상이다.

세창인터내쇼날의 공장 물류 자동화용 컨베이어 시스템[사진=정동훈 기자]

세창인터내쇼날의 공장 물류 자동화용 컨베이어 시스템[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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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8주년을 맞는 세창은 수입 업체가 수출업체로 거듭난 경우다. 1988년 설립당시 세창은 독일, 일본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수입해 유통했다.

수입업을 하던 당시 애로사항이 많았다. 실제 공장에서는 5.5m짜리 컨베이어벨트가 필요한데 제조사는 6m만 제작하는 식이었다. 수차례 수정을 요구해도 그대로였다. 이 대표는 "이용자 요구에 맞게 개조를 하다가 '우리가 한번 만들어 보자'며 2000년도 초부터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창의 기술력은 현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세창은 이용자들과 부딪혀서 기술을 개발했다. 작은 연결 부품 하나를 바꾸는 게 기술이다. 세창은 이용자 요구에 따라 기계 소음을 줄이고 허용 중량을 늘리는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세창 제품을 쓰겠다는 기업은 없었다. 결국 이 대표는 직접 국내외 전시회를 뛰어다니며 기술력을 알렸다. 그는 "전시회는 한두 번 참가해서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장기적 투자로 보고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서도 세창은 화장품 케이스 제조사인 연우 등과 14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공장 자동화는 제조업의 대세이자 미래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공장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돼 컨베이어벨트 수요도 높다"며 "세창은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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