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로템이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2000억원 규모의 튀니지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철도부문 누적 수주가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로템은 30일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2033억원 규모의 교외선 저상형 전동차 112량 사업 낙찰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튀니지에서 전동차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7년 12월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교외선 전동차 76량을 수주한 바 있으며, 이후 옵션 물량 32량 등을 포함해 총 1683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수주한 교외선 전동차 108량은 지난 2014년 납품을 완료해 현재 상업운행 중에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입찰에서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앞서 납품한 전동차의 운영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프로젝트를 수주해오고 있다"며 "이번 튀니지 사업 역시 오랜 기간 공들인 프로젝트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올해 철도부문에서만 총 2조8216억원의 누적 수주를 기록했다. 올 1월 5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전동차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3월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원), 4월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원), 5월 말레이시아 무인전동차(2876억원), 6월 경전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1015억원), 8월 호주 시드니 이층전동차(1조1000억원) 등의 사업들을 수주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