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섬의 '나합'스토리 - 나주에 김좌근 비석이 서 있던 까닭은, 그녀가 구휼미를 풀었기 때문
경기도 광주군 정수산에 있는 수도사는 1859년 김좌근이 창건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도 1863년 김좌근이 시주로 중수했으며 이때 칠성각도 지었던 기록이 있다. 종로구 숭인동 낙산에 있는 청룡사는 1853년 그가 중창한다.
그녀는 또 무속에도 관심이 많아, 큰 굿을 열고난 뒤에 그들의 자손에게도 벼슬을 주었다. 그는 이 벼슬인심이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거의 깨닫지 못할 만큼 사회인식이 박약했던 것 같다. 김좌근처럼 눈 앞에 보이는 의리와 선심으로 자족하며 ‘나쁜 시대’를 더욱 나쁘게 하는 방식으로 살아나갔다.
이런 일로 나주 관아터에는 김좌근에 대한 불망비(不忘碑)가 서 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끝난 뒤 그 비석은 사람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났는데, 나중에 금성관 경내에 다시 바로 세웠다고 한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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