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과학과 사회, 같이 얘기 좀 합시다” 과학은 ‘사회적 네트워크’로 움직인다. 고래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인가, 다른 물고기들을 먹어치우는 포식자인가? 양측의 주장은 모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그렇다면 ‘과학적 사실’은 존재하는 것인가? 토머스 쿤에 따르면 이러한 논쟁은 ‘패러다임’의 차이다. 패러다임은 쿤이 제창한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틀이다. 패러다임이 다른 사람들은 같은 사실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저자인 홍성욱 교수는 쿤의 패러다임 개념을 확장 발전시킨 개념으로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네트워크는 현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며, 과학적 이슈의 흐름을 설명하는 키(key)다.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속성을 지닌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볼 때 과학과 사회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홍성욱 지음/동아시아/1만8000원>
◆흔들릴 때마다 한잔=‘흔들릴 때마다 한잔’은 차마 말하지 못했고 어디에도 기대지 못한 중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년은 외롭다. 다들 아픈 청춘을 말할 때 그들은 속으로 운다. '꼰대'라는 말을 듣기 싫지만 팍팍한 세상을 버티는 동안 저도 모르게 꼰대가 된다. 또 철부지라는 말을 듣기에는 너무나 멀다. 더구나 그들은 생존 앞에 내몰린다. 이제 여유롭게 살 나이라고들 하지만, 버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흔들린다. 그때마다 술 한 잔에 기대어 자신을 위로한다. 저자 역시 중년이다. 남들에게는 명함 좋은 경제신문 기자지만, 그 역시 매일 버텨내는 삶은 고단하다. 틈틈이 칼럼을 통해 중년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의 칼럼들 중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을 글들과 칼럼에 미처 싣지 못한 글을 엮었다. <이정일 지음/도서출판이다/1만3000원>
◆골든 아시아=“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아세안 10개국 완전 정복” 아세안은 21세기 들어서 정치적 안정성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잠재력을 알아챈 동서양의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아세안으로 모여들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KBS 제작진은 아세안의 변화에 주목해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 출범 이전부터 취재를 준비했다. 여러 달에 걸쳐 아세안 10개국을 직접 취재한 결과, 놀랍도록 역동적인 아세안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은 2015년 6월4일부터 12일까지 KBS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골든 아시아’를 정리한 것으로 ‘위대한 제국의 가난한 후손’이라는 역사적 굴레를 벗어나 엄청난 자원과 인구통계학적 에너지로 도약하고 있는 아세안의 거대한 반격을 기록했다.
◆정해진 미래= “2030년의 한국은 2015년의 일본보다 암울하다?” 저자는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의 생존전략을 담았다.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 인구를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흐름이 지속되고, 초저출산 현상이 겹치면서 미래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오늘날의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5~20년 먼저 초저출산 현상을 경험했고,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우리도 2030년 즈음에는 일본처럼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주장에 대해 오히려 일본만큼만 되어도 다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중국의 추격을 염려해야 하고, 우리 제품을 구매해줄 주변국들도 함께 늙어가는 처지다. 조교수가 우리나라의 미래가 일본보다 밝지 않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조영태 지음/북스톤/1만5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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