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인 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 박유기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차 임협을 열었지만 소득 없이 끝냈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3번째 교섭이었다.
그러나 이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이미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16차례 파업했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8만3600여 대에 1조850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파업했다.
노조는 추석 이후 임단협 재협상을 벌이면서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인내하며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통해 최대한 성과를 내고자 했지만, 결국 교섭이 중단되고 말았다"면서 "추석 연휴를 넘기면 강력한 투쟁전술을 전개해 사측을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사측이 추가 제시할 임금안이 있다면 교섭 시기를 고민하겠지만, 추가안 없이 싸움을 원한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과 별개로 정치적인 이유로 파업한 사례도 많다. 1996∼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파업, 2000년 대우자동차 매각 반대파업, 2003년 비정규직법 및 주 5일 근무제 촉구 파업,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 등이다.지난해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조선업종 등과 연대해 파업을 벌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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