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1970~80년대 준공돼 오래되고 생활도 불편하지만 신축 후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같은 강남권이지만 재건축사업 진행시기나 주변 여건에 따라 각광받는 지역은 차이를 보인다. 새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마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는 만큼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단지별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개포지구에서 가장 먼저 일반분양에 나섰던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에 이어 일원현대(래미안 루체하임), 주공3단지(디에이체 아너힐즈)가 연이어 청약흥행에 일찌감치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올 들어 강남재건축 아파트가 각광받는 데는 개포지구의 분양성적이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 개포동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 1358만원으로 최근 1년간 17% 가량 올랐다. 강남구 평균치(8%)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동별 아파트 값을 따졌을 때 가장 높다. 두번째로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이다. ㎡당 평균 매매가는 1315만원으로 지난 1년간 12% 정도 올랐다. 전통적으로 집값이 비싼 압구정동(㎡당 1307만원)도 두곳보다 낮다.
한 건설사 주택부서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에서는 입주 후 집값과도 상관이 있는 만큼 공사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아파트를 짓기 원한다"며 "대표단지로 인정받게 되면 주변 집값을 이끄는 효과도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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