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8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매달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양적완화 연장 논의가 없었다"고 밝히는 등 예상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가 0.51%로 0.09%포인트 오르는 등 유럽 주요국 국채 가격도 일제히 떨어졌다.
오는 20~2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고민도 비슷하다. BOJ의 국채 매입 규모는 2013년 연 60조~70조 수준에서 2014년 10월에는 80조엔으로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발행 채권 중 BOJ의 보유 비율이 3분의 1까지 늘었다면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올해 말께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는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이 준다는 것은 그만큼 BOJ가 현재의 완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등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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