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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설 쇠퇴, 세계각국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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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매파 발언, 지지못하는 8월 지표
서비스업 PMI 부진에 한방 먹은 달러
통화정책회의 앞둔 日·유럽 고민 커
구로다 헬리콥터 머니 힘 받을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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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중순 이후 가시화되는 것처럼 보였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해 연준 주요 관계자들의 잇단 매파 발언이 쏟아지면서 9월 금리인상설이 확산됐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경제지표는 금리인상을 뒷받치기에는 턱없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셈법도 더욱 복잡하게 됐다.
지난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만에 가장 저조했고 이어서 발표된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역시 시장 예상에 크게 부족한 15만1000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6일(현지시간) ISM 8월 서비스업 PMI가 6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반신반의하던 시장의 부정적 금리인상 전망에 쐬기를 박았다"로 말했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8%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1월과 12월 금리인상 전망은 상승했다. Fed이 연내 한번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9월보다는 연말로 인상 시기를 미룰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것이다.

달러 가치 급락으로 유럽중앙은행(ECB·8일), 일본은행(BOJ·20~21일) 등 이번달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국가들의 상황도 복잡해졌다. 이들 모두 자국 통화 강세를 원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강달러로 엔화 강세가 멈췄던 일본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주요국 통화들 중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올 들어 엔화는 연초 대비 14%나 상승한 상황이다. 8월 들어 연준 이사들의 금리인상 임박설 발언이 이어지면서 엔화는 104엔까지 진정됐으나 이날 다시 101엔대까지 치솟았다. 추가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의 부정적 효과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머리가 더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추가완화 가능성은 열려있다 면서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앙은행의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엔고가 심화될 경우 "9월 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에 대한 종합평가를 내리겠다"라고 밝힌 구로다 총재의 선택은 헬리콥터 머니 등 양적완화 확대 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BOJ가 엔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해외채권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중인 ECB의 고민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로 강세는 경기부양책 효과를 떨어뜨린다. 이같은 고민이 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사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 변화를 세계경제를 위협할 최대 블랙스완으로 꼽았다. 블랙스완은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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