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영국 소비자들이 뿔났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 약세로 아이폰 7을 전모델인 아이폰 6S 보다 최대 16% 가량 오른 가격에 사야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9월 공개된 직전 버전의 폰보다 가격이 11%, 16% 각각 상승한 것이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아이폰 7의 가격 상승이 없었다. 작년 출시된 6S 보다 용량이 2배 늘었지만 가격은 동일하게 649달러로 유지됐다. 아이폰 7 플러스의 가격은 2.7% 오르는 데 그쳤다.
영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많은 전자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은 자주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 6S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파운드 가치가 1.54달러 였는데 지금은 1.33달러로 14% 하락했다.
지난 6월23일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파운드 가치가 급락했다.
존 버틀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절대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진 유지를 위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년전, 파운드 당 1.61달러로 파운드가 강세를 보일 때 애플은 가격을 전혀 올리지 않았다. 애플은 당시 아이폰6를 아이폰 5S보다 10 파운드 낮은 529 파운드에 내놨다.
아이폰 6 플러스는 지난 2014년 619 파운드에 출시됐다. 미국 출시 가격에 세금을 붙인 가격이다.
한편 영국의 애플 대변인은 가격 정책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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