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조선ㆍ해운업의 부실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 홍기택 KDB 전 산업은행장이 끝내 불참했다. 이를 두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야당은 "깃털 청문회"라고 일갈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홍기택 산업은행 전 회장의 자리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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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은행장은 8일 오전 시작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홍 전 은행장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현 정권의 대우조선해양 특혜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받은 때문이다. 야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 때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당시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거부됐다. '핵심3인방' 중 남은 증인이 홍 전 은행장이었다. 그는 누적적자에 허덕이던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의사결정에 관여했다.
지난 6월 언론인터뷰에선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서 "최 전 부총리ㆍ안 수석으로부터 정부의 결정을 전달받았다. 나는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그의 행적 여지껏 불투명한 상태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직을 휴직한 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의동행을 명령하던지 검찰 협조를 받아 내일까지는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출석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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