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직원을 사칭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도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나이지리아인 E(34)씨와 카메룬인 M(30)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E씨는 글을 보고 연락해온 김모(74)씨에게 40억 원에 달하는 유산을 외교행낭으로 국내로 들여오려면 운반비나 관리비 등이 필요하다며 총 67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M씨는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계좌에서 인출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의 한 신학대학을 졸업한 M씨는 '태양의 후예' '마담 앙트완' 등 주요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E씨와 M씨는 이태원을 오가며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과 어울리다 서로 알게 돼 범행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한 국제금융사기 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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