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동차업계와 KOTRA에 따르면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 전체 수출의 15%,제조업 고용의 19%,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5%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멕시코는 2014년부터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7대, 중남미 1위 자동차 생산국가(전세계 자동차 생산의 3.7%)로 등극했다. 2015년에도 전년대비 5.9% 증가한 360만 대를 생산하며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보면 기존 미국 남서부 중심의 남부자동차회랑(SAC,South Automotive Corridor)에서 멕시코로 생산기지가 이동되고 있다. 올해 기준 미국의 빅3와 기아, 닛산, 혼다, 도요타, 마즈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10여개 완성차 기업이 40개 브랜드 500여개 모델을 23개 공장서 생산하고 있다.
포드는 미국 내 생산을 점차 줄이고 멕시코 생산의 북미 비중을 장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2015년 14%에서 2020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 신규 공장에서 연간 35만대(기존 생산량의 2배) 양산할 계획이다. 2004년 이후 미국 내에 신규 공장설립 실적이 전무한 반면, 멕시코에 30년 만에 공장 증설을 발표한바 있다.
BMW는 멕시코 중부지역에 10억 달러 투자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19년 양산하고 아우디도 신규 공장을 통해 2016년부터 15만대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닛산-다임러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2017년 첫 양산으로 23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도요타도 신규 공장(10억 달러 투자)에서 2019년부터 코롤라 모델을 연간 20만 대 생산키로 했다.
포드는 소형차 공장 건설(2018년 완공)에서 '모델 E'친환경차라인업(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종류 생산한다. GM과 폭스바겐(VW) 역시 멕시코내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6위인 자동차 부품 생산은 2020년까지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 총 생산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850억 달러로 2020년까지 99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자동차산업에도 문제는 있다. 국내 자체 기술력이 없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비용절감 중심 조립가공 수출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지 않다. 또한 기술력 부족으로 부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공장증설로 인해 일정 수준이상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현지 관계자들은 잦은 이직 등 인력관리를 애로사항으로 호소하고 있다.신규 공장 증설로 인해 일부 지방의 경우 기본 인프라 부족도 애로로 꼽힌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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