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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외상후 스트레스…극복길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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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PTSD 장애의 뇌 신경학적 회복과정 실마리 찾아

▲외상 사건 후 시간의 경과에 따른 편도체와 각 뇌의 연결성 변화.[사진제공=미래부]

▲외상 사건 후 시간의 경과에 따른 편도체와 각 뇌의 연결성 변화.[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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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PTSD)' 장애 치료 방법의 실마리를 찾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를 대상으로 5년 동안의 추적 연구를 통해 PTSD 극복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 중심 뇌 안의 네트워크의 종적 변화 양상을 규명했습니다. 특정 국소 뇌 안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PTSD 장애로부터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알려져 있듯 PTSD는 성폭력, 전쟁,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사건 후에 발병하는 정신장애를 말합니다. 사건과 관련된 불안한 생각, 감정, 꿈, 사건 관련 단서에 대한 심리·신체적 반응, 사건 관련 단서 회피, 생각과 감정의 변화, 각성 증가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기존 PTSD 연구는 외상 후 증상 발현과 유지과정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현재까지의 PTSD 치료제는 PTSD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포기억으로부터 발생하는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일반적 증상만을 완화할 뿐 공포기억 제거나 억제를 타깃팅 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 중 PTSD를 가졌던 생존자(30명)를 5년 동안 추적 관찰해 PTSD 증상 회복 정도를 평가했습니다. 생존자의 뇌영상을 정상군(29명)과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편도체와 주변 뇌 부위 연결성의 강도가 PTSD 회복과정에서 순차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함을 확인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생존자의 뇌영상 분석 결과 편도체와 뇌섬엽의 연결성은 측정시점1(외상 사건 약 1.43년 후)에는 정상군에 비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증상이 회복될수록(측정시점3-외상 사건 약 3.9년 후) 정상인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편도체와 시상의 경우 측정시점1에는 정상군에 비해 약화된 연결성을 보이다가 회복이 진행될수록(측정시점3이 될수록)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편도체와 안와전두피질의 연결성의 경우 측정시점1에는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약화된 연결성을, 측정시점2(외상 사건 약 2.7년 후)에는 정상인보다 강화된 연결성을 보이고 측정시점 3에는 정상인 수준으로 연결성이 회복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기존의 PTSD 형성과 유지에 주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구조물인 편도체와 시상 이외에도 뇌섬엽,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의 연결성이 공포기억 회복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첨단 뇌영상 연구를 통해 PTSD 회복 과정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PTSD 치료법 개발 과정에서 불안이나 우울 등 비특이적 증상완화가 아닌 근본적 원인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화여대 윤수정·류인균 교수팀이 이번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결과는 뇌 과학과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인 'Neuropsychopharmacology' 온라인판 8월18일자(논문명:Recovery from posttraumatic stress requires dynamic and sequential shifts in amygdalar )에 실렸습니다.

윤수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가 어떻게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고 조화와 균형을 회복해 가는가와 관련된 관찰을 할 수 있었다"며 " 특히 편도체와 안와전두피질, 편도체와 시상의 연결성이 강해질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PTSD의 근본적 원인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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