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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어제 정상 출·퇴근…밤 9시께 "운동하고 오겠다"

최종수정 2016.08.26 11:27 기사입력 2016.08.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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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어제 정상 출·퇴근…밤 9시께 "운동하고 오겠다"

이인원 부회장의 마지막 행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26일 자살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상 출근, 검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들과 상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어제까지 이 부회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측과 논의를 했고, 고인이 오늘 소환에 응해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며 유서가 있다고 하니 그 내용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그룹 측과 관련 내용과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25일 소공동 롯데빌딩 사무실로 출근해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면서 "결재도 하고 오후에는 검찰 출두를 앞두고 관련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후 저녁 6시30분께 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정상 퇴근 후 밤 9시께 용산 자택을 떠났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부회장은 용산 자택에서 어젯밤 9시께 '잠시 운동을 하고 오겠다'며 외출 후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어젯밤 근무하던 경비원의 이야기를 전하며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 부회장이 어제 오후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들어오면서 우편물을 확인한 뒤 웃는 표정으로 경비원과 만나 '조금 있으면 부인도 퇴원할 것'이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보름 전께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회사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으니 귀가 후 혼자 고민하면서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측했다.

[롯데 이인원 자살]어제 정상 출·퇴근…밤 9시께 "운동하고 오겠다"

평소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인 그에게는 검찰의 수사와 그로 인해 미칠 영향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업무 처리가 철두철미하면서도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합리적인 경영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50대에 사장이 된 이후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 철저한 업무 처리와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로 직원들의 존경을 많이 받았던 분"이라며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윤리의식도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손수 차를 운전해 이동했다.

이 부회장은 양평군 서종면 공터에 차를 주차했고, 이어 100m 정도 떨어진 산책로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날 발견된 유서 역시 집에서 쓴 뒤 소지하고 나갔는지, 자택을 떠난 뒤 썼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자살 소식이 알려진 이후 용산 이 부회장 자택 현관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원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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