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융합' 전담…2020년까지 2조 투자, 전용엔진 개발·해외공장 늘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용차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23만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는 최근 상용연구개발담당 내 상용R&D강화단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상용설계센터와 상용개발센터로 운영하던 상용연구개발담당을 3개 조직으로 확대하면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전주에 있던 상용연구개발 조직을 남양연구소로 이동시킨지 1년 만에 추진됐다. 상용사업부와의 시너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들어 상용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러시아, 중동 등지의 주요 고객을 초청해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잇달아 가졌다. 지난 4월 중국 기업 고객을 초청한 자리에서는 출시를 1년이나 앞둔 신형 마이티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상용차 법인인 사천현대가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2015 중국 올해의 트럭'에 올려놓은 것을 계기로 현지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남미 최초로 도미니카에 상용차 전문 쇼룸을 개설한다. 알제리에는 6000만달러를 들여 상용차 조립공장을 지었다. 마이티와 트라고 등을 연간 1만5000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중동 최대 물류운송 회사인 알마주이 로지스틱스와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는 50년 역사를 가진 중동 내 대표 기업으로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과 교류하고 있어 향후 현대차 트럭의 중동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상용차 부문에 대한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전주공장 신ㆍ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 상용부문 신차와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외주를 통해서만 개발한 고급 밴도 직접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의 올해 상용차 글로벌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0만5000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는 글로벌 12위이지만 이른 시간에 자체적으로 상용차 전용 엔진을 개발했고 해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강화, 이를 활용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23만대 판매를 달성해 계획했던 글로벌 톱5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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